총이 아닌 주먹으로 승부를 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Synopsis

■ Issue Point

▶ 총이 아닌 주먹으로 승부를 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1980년도 엄청난 흥행을 거둔 영화는 그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흥행 파워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실감하게 만든다.
영화는 <록키>를 따라한 듯 자동차 폐차장을 운영하는 파일로(클린트 이스트우드)와 강적 윌슨의 클라이막스 대결을 기본 골격으로 삼고 있다. 그 대결에 이르는 과정에서 돈만 밝히는 엽기적인 파일로의 엄마, 실제 연인인 선드라 록과의 로맨스, 나치를 신봉하는 어리버리한 오토바이 히피족, 영화에서 그나마 가장 볼만한 오랑우탄 클라이드의 왁자지껄 해프닝을 잡다하게 추가시킨다.
가장 놀랍고 재미있는 것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슬랩스틱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랑우탄의 구애 방식을 따라하면서 천장 조명들에 매달려서 천진난만하게 웃음을 유발하는데 아마 그의 영화의 유일한 슬랩스틱이 아닐까.

  

■ 줄거리


나치 신봉자들이 아스팔트 포장 시멘트에 서서히 굳어가는 장면도 썩 웃을만한 장면에 속하고 7-9호실에서 벌어지는 사람과 오랑우탄의 로맨스를 비교하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가장 큰 웃음거리는 바로 클라이드이다. 파일로의 매니저이자 폐차 전문 일꾼으로 일하는 오랑우탄은 난폭하고 음주가무를 즐기지만 위기를 극복하는데 항상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괴력으로 폐차하는 장면과 신혼 첫날밤을 보내는 광경, 마당에서 홀로 쇼를 벌이는 장면들은 영화 속에서 가장 즐길 요소이다. 어찌보면 영화의 주인공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아니라 오랑우탄 클라이드라고 느껴질 정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초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스토리의 논리 정연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더티 파이터>는 1980년도 관객들의 취향이 얼마나 독특했는가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으로 남는다.